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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에서 프리랜서로 살기: 생활비 절반으로 수익 2배 만들기편집

mynews63389 2025. 6. 27. 20:50

발리에서의 새 출발, 한국과는 완전히 다른 일상

3년 전 서울에서 월 200만원을 벌며 원룸에서 살던 내가 지금은 발리의 빌라에서 월 400만원을 벌고 있습니다. 처음 발리에 도착했을 때는 단순히 '따뜻한 곳에서 일해보자'는 가벼운 마음이었는데, 실제로는 인생이 완전히 바뀌는 경험이었어요. 매일 아침 야자수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일어나고, 오후에는 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는 삶이 꿈만 같았죠. 하지만 이런 낭만적인 모습 뒤에는 치밀한 계획과 현실적인 준비가 있었습니다.

발리 정착을 위한 비자와 법적 준비

처음 발리에 왔을 때는 30일 관광비자로 입국했어요. 하지만 장기 체류를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B211 비자를 신청했습니다. 이 비자는 한 번에 60일간 체류할 수 있고 4번까지 연장이 가능해서 총 6개월까지 머물 수 있어요. 비자 에이전트를 통해 신청했는데 수수료 포함해서 약 150달러가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6개월 동안 안정적으로 체류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였어요.

현지에서 일하면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워킹 퍼밋 없이는 인도네시아 회사와 직접 계약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이나 다른 나라 클라이언트들과만 작업하고, 모든 대금은 해외 계좌로 받고 있어요. 세금 문제도 복잡한데, 연간 183일 이상 체류하면 인도네시아 세금 거주자가 될 수 있어서 이 부분은 전문가와 상담을 받았습니다.

발리에서의 작업 환경 구축하기

발리에서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코워킹 스페이스가 잘 발달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처음 한 달은 차량구에 있는 'Dojo Bali'를 이용했는데, 월 이용료가 150만 루피아(약 12만원)였습니다. 24시간 이용 가능하고 무료 커피와 차가 제공되어서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그곳에서 다른 디지털 노마드들과 네트워킹도 할 수 있었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개인 작업 공간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우붓 지역에 작은 빌라를 월세로 얻었어요. 2베드룸 빌라에 수영장까지 있는데 월 800만 루피아(약 65만원)였습니다. 서울에서 원룸 월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훨씬 넓고 쾌적한 공간을 얻을 수 있었죠. 여기에 광섬유 인터넷을 설치하는 데 추가로 월 50만 루피아(약 4만원)가 들었는데, 업로드 속도 50Mbps로 화상회의나 대용량 파일 전송에도 전혀 문제없었어요.

생활비 분석과 절약 노하우

발리에서의 생활비는 한국의 절반 수준입니다. 월평균 생활비를 정리해보면 숙소비 65만원, 식비 30만원, 교통비 15만원, 통신비 5만원, 기타 생활용품 10만원 정도로 총 125만원 선에서 생활하고 있어요. 서울에서 월 250만원 정도 썼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큰 차이죠.

특히 식비 절약이 인상적이었어요. 현지 워룽(작은 식당)에서 먹으면 한 끼에 1만 5천 루피아(약 1200원) 정도면 충분히 배불리 먹을 수 있어요. 나시 고렝이나 미 고렝 같은 현지 음식들이 맛있고 영양가도 좋아서 자주 먹게 되더라고요. 가끔 서양 음식이 그리울 때는 관광지 근처 레스토랑에 가는데, 그래도 한국보다는 훨씬 저렴해요.

교통비도 매우 경제적입니다. 오토바이를 월 렌털해서 쓰는데 기름값 포함해서 월 15만원 정도예요. 발리는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아서 오토바이가 필수인데,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지금은 자유롭게 섬 곳곳을 다니며 새로운 장소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어요.

수익 2배 달성의 비밀

발리에 온 후 수익이 2배가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어요. 먼저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입니다. 서울에서는 출퇴근에만 하루 3시간을 쓰고, 각종 회식이나 사회적 모임에 시간을 많이 뺏겼거든요. 하지만 발리에서는 그런 시간을 모두 업무나 새로운 기술 학습에 투자할 수 있었어요.

두 번째로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생활비가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클라이언트에게 더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할 수 있게 되었고, 이로 인해 더 많은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었어요. 웹 디자인 프로젝트의 경우 한국에서는 300만원에 했던 일을 250만원에 제안하면서도 수익률은 오히려 높아졌습니다.

세 번째는 글로벌 클라이언트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늘었다는 점입니다. 발리에는 전 세계에서 온 디지털 노마드들이 모여 있어서 자연스럽게 해외 클라이언트들과 연결될 기회가 많아졌어요. 현재는 호주, 싱가포르, 미국 클라이언트들과도 정기적으로 작업하고 있는데, 달러나 유로로 받는 수입이 전체 매출의 40% 정도를 차지합니다.

발리만의 독특한 비즈니스 기회들

발리에 살면서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비즈니스 기회들을 발견했어요. 가장 수익성이 좋았던 것은 한국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한 현지 투어 가이드 서비스였습니다. 한국어로 소통할 수 있는 가이드에 대한 수요가 정말 많더라고요. 주말마다 1~2팀 정도 가이드하면서 추가로 월 8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고 있어요.

또 다른 기회는 한국 기업들의 발리 진출을 도와주는 컨설팅 업무였습니다. K-뷰티나 K-푸드에 관심이 많은 현지 업체들이 한국 브랜드와의 협업을 원하는 경우가 많아서, 중간에서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이런 프로젝트는 한 건당 수수료가 꽤 높아서 분기별로 1~2건 정도만 성사시켜도 상당한 추가 수입이 됩니다.

온라인 교육 콘텐츠 제작도 새로운 수입원이 되었어요. '발리에서 디지털 노마드로 살기'라는 주제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 구독자가 3만 명을 넘어서면서 광고 수익과 후원금으로 월 50만원 정도의 부수입이 생겼습니다. 한국 사람들의 발리 생활에 대한 관심이 정말 높더라고요.

현지 네트워킹과 커뮤니티 활용법

발리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전 세계 사람들과 쉽게 네트워킹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매주 목요일마다 차량구에서 열리는 'Digital Nomad Meetup'에 참여하고 있는데, 여기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정말 많은 기회를 얻었어요. 독일에서 온 개발자와는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호주에서 온 마케터와는 서로의 클라이언트를 소개해주는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현지 인도네시아 사람들과의 관계도 중요해요. 제가 살고 있는 동네의 워룽 사장님과는 이제 가족 같은 사이가 되었는데, 덕분에 현지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생활하는 데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바하사 인도네시아어를 배우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니까 현지 분들이 정말 친절하게 도와주시더라고요.

소셜 미디어도 적극 활용하고 있어요. 발리 디지털 노마드 페이스북 그룹에 가입해서 정보 공유도 하고, 새로 오는 사람들에게 조언도 해드리고 있어요. 이런 활동을 통해 개인 브랜딩도 되고, 새로운 클라이언트나 파트너를 만날 기회도 늘어나죠.

건강 관리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발리에서의 생활은 자연스럽게 건강한 라이프스타일로 이어졌어요.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서 해변에서 조깅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서울에서는 헬스장에 가는 것도 부담스러웠는데, 여기서는 자연이 곧 운동장이에요. 오후에는 서핑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꽤 실력이 늘어서 주말마다 다른 해변으로 서핑 여행을 다니고 있어요.

식습관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신선한 열대과일과 유기농 채소가 저렴해서 자연스럽게 더 건강한 식사를 하게 되었어요. 특히 현지에서 나는 용과, 망고스틴, 람부탄 같은 과일들은 비타민이 풍부해서 피부도 좋아지고 전반적인 컨디션이 개선되었습니다.

스트레스 수준도 확실히 낮아졌어요. 서울에서는 항상 쫓기는 느낌이었는데, 여기서는 여유롭게 일할 수 있어서 창의성도 높아지고 업무 효율도 좋아졌습니다. 명상이나 요가 같은 것도 자연스럽게 생활에 스며들었고요.

예상치 못한 어려움들과 해결책

물론 모든 것이 완벽하지는 않았어요. 가장 큰 어려움은 우기철 정전이었습니다. 특히 클라이언트와 중요한 화상회의 중에 갑자기 전기가 나가는 경우가 몇 번 있었거든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휴대용 파워뱅크를 여러 개 준비하고, 핸드폰 핫스팟을 백업 인터넷으로 항상 준비해두고 있어요.

건강 관리 측면에서는 처음에 현지 음식에 적응하느라 고생했어요. 매운 음식을 좋아해서 삼발이나 현지 매운 요리를 자주 먹었는데, 한 달 정도는 배탈이 자주 났었거든요. 지금은 적당히 조절해서 먹고 있고,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도 챙겨 먹고 있어요.

언어 장벽도 처음에는 큰 스트레스였습니다. 영어로 소통할 수 있지만 현지인들과 더 깊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바하사 인도네시아를 배워야 했어요. 현재는 기본적인 일상 대화는 가능한 수준까지 왔고, 앞으로도 계속 공부할 계획입니다.

1년 후의 목표와 장기 계획

발리에서의 1년을 돌아보면 정말 많은 것이 변했어요. 수익은 2배가 되었고 생활비는 절반으로 줄었으며, 무엇보다 삶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더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에요.

단기적으로는 발리에서 작은 디지털 에이전시를 설립할 계획입니다. 이미 몇 명의 파트너들과 논의를 시작했고, 내년 초에는 정식으로 회사를 등록할 예정이에요. 한국과 동남아시아를 연결하는 디지털 마케팅 서비스에 특화하려고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발리를 베이스로 하면서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경험해보고 싶어요.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도 몇 개월씩 머물면서 각 나라의 비즈니스 기회들을 탐색해볼 계획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지역에 구애받지 않는 글로벌 디지털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것이 꿈이에요.

지금도 매일 저녁 석양을 바라보며 이 모든 것이 꿈만 같다는 생각을 해요. 3년 전 서울의 작은 원룸에서 '언젠가는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막연하게 꿈꾸던 것이 현실이 되었거든요. 용기를 내어 첫 발걸음을 내딛은 것이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